나의 이야기2013. 1. 8. 12:35

아침 식사중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. 02-xxx-xxxx


서울에 연고가 별로 없는 내게 02 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는 거의 텔레마케터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인지라 받았보면 대개 짜증으로 끝나게 마련인데, 마침 이달말에 갱신해야 할 자동차 보험이 있고 해서 그저그런 전화려니 하는 생각에 수신 거절.


그랬더니 집 전화가 바로 '따르릉...' 울린다.

'Ok 캐쉬백'인데 포인트 상품을 보내 주겠단다. 뭔 소린지 ??  - (이번에 안 받으면 소멸된다는 건가?)

포인트가 13,000원쯤 된다면서 상품목록 몇가지를 이것저것 불러 주지만 별안간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.

"그냥 내가 홈페이지 골르면 안되나?" - "홈페이지에는 소액 포인트에 해당하는 상품이 없습니다."

"그럼, 식용유 셋트로 보내주세요." - 배송 주소지 다시 확인. "네, 보내드리겠습니다. 따로 부담하실 금액은 없습니다."


이렇게 해서 엉겁결에 식용유 셋트를 받게됐는데,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상품구입 행위를 했다는 걸 깨달은 건 잠시후 도착한 문자메세지룰 보고서야 알았다는 거. "13,000원 OK 캐쉬백 결제가 완료 되었습니다."


헐~! 어이 없음 ("참, 머리들 좋다")


전화통화 내용을 복기해 보니 아닌게 아니라 텔레마케팅을 통한 상품 구입 후 OK캐쉬백으로 결제 한 것에 다름 아닌 것이었다.


내 경우 OK캐쉬백 적립은 모두 주유소에서 얻는 것인데, 근 3년간 자동차 운행을 별로 안한 탓에 금액이 적다.

OK캐쉬백 쇼핑몰에서 보내주는 메일은 자주 받지만  적은 금액으로 마땅히 구입 할 것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현금 보태서 뭘 사긴 또 그렇고 해서... 언젠간 쓰겠지 하면서 마냥 놔두었던 포인트였다.


이번 일로 뭐 손해 본거야 없지만, 그 포인트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, 또 그 텔레마케터가 공짜란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공짜인 것으로 착각한 나의 단순함  (아니면 마치 그런것 처럼 착각하게 한 그들의 교묘함) 을 탓해 보지만 역시 상하는 건 내 자존심 (휴.. 내 수준이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됐었나..?)


 이렇게 오늘 나의 아침은 시작되었다.


p.s : 블로그 검색 로그에 "ok 캐쉬백 포인트 상품 교환 전화"가 있길래 둘러 보니까, 꽤 많은 분들께서 당하신(?) 듯.


Posted by 달마곡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