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사진/일상'에 해당되는 글 3건

  1. 2013.05.02 My favorite Cam FX-3 사망 3
  2. 2012.01.31 samoca 35 III 두번째 롤
  3. 2012.01.30 samoca 35 III 첫롤 2
사진/일상2013. 5. 2. 19:00

내 애용카메라 FX-3가 오늘부로 드디어 사망하셨다.

몇 년전 바디+렌즈 합쳐서 단돈 50,000원에 모셔온 놈.

내 손으로 직접 바디에 레자 갈아주기를 두 번. 뜯었다 덮었다를 반복하면서 노출계 맞쳐주고, 파인더 청소에 노출계 센서 청소까지.

길들이느라 손이 참 많이도 갔던 한편으로 보급형 플라스틱 바디에 싼티 나는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기계식 수동카메라의 사진 찍는 즐거움을 제법 누릴 수 있게 해주었던 녀석이었다.


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가뜩이나 필름 카메라 사용자가 적어서 이목을 끄는 판에 사진 한방 찍으려면 웬 셔터음이 그리도 우렁찬지 솔직히 말하자면 쪽팔림을 (ㅠ_ㅠ) 좀 감내해야만 하는 카메라였다. 그래도 어쩌랴. 급하면 대충 뇌출계라도 가동시킬 수 있으니 밧데리 방전 압박없고, 무엇보다도 적당한 사용감에다 막 다루기 부담없고 가벼운 카메라에 주로 손이 가는 내 성격이 그러하니.


얻그제 촬영 때부터 필름 와인딩(셔터장전) 느낌이 썩 좋지 않더니만 당일 후반부 두물머리 사진이 모두 1.5 Stop 이상 노출이 오버되었다. 렌즈를 135mm에서 50mm로 갈아주고 나서부터다. 짐작컨데 노출오버는 나의 측광 실수거나 또는 나도 모르는 사이 셔터다이얼이 움직였을 수도 있다 - (나는 현장에서 한두번 측광 후 같은 시간대엔 거의 그대로 사용한다)

 

아무튼, 혹시나 해서 오늘 공셔터 몇 번 날리는 사이 기어이 셔터막 하나가 걸리지 않고 그대로 풀리길 반복한다. 대체로 사망이시다.

수술도 가능하겠지만... 뭐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를 일부러 자초할 까닭은 없으니 이쯤에서 녀석을 영영 떠나보내야만 할 것 같다.




짠~!

이 놈은 내 카메라 보관함에서 오랜기간 잠자고 있던 카메라다. 오늘부터 FX-3 대신 활약하실 분 되겠다. ('놈'이랬다, '분'이랬다 ..)

이름하야 FX-D. FX-3 이후 후속작이다. 수동 겸 조리개우선식 자동카메라. 노출고정 기능도 있다. 밧데리가 없으면 셔터가 작동 안한다. (그리고 비상셔터도 없다 ㅠㅠ)


이 놈(이하 '놈') 역시 내손에 의해서 바디 레자가 갈린 놈이다.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내게 몇 만원에 영입되기 전까진 레자가 다 헐어진 것 외엔 흠집 하나없고 나사하나 풀었다 조인 흔적도 없는, 나름 신동급 카메라였다. 그런데 노출계는 영 아니올시다...였다. 해서 몇 번이고 뜯어서 조절한다고 했지만 최고 전기적 임계치까지 조절해도 1Stop 오버는 어쩌지 못하고 ASA값 조정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말았다.


역시 플라스틱 바디라 가벼워서 휴대하기가 좋다. 조만간 나와 함께 밖에 나가 햇빛 한 번 쬐자꾸나 나의 FX-D




- 마무리 글 - 깨끗한 FX-3 Super 2000 을 구하고 싶다 (혹시 방출하실 분 계시면 연락 좀 주시길 ^^;)


Posted by 달마곡차
사진/일상2012. 1. 31. 09:07

기왕 Samoca 35 III를 소개한 김에 이 카메라의 몇가지 보기사진을 덧붙힌다.
화질 쨍쨍하고 뽀대나는 DSLR들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이 작고 잘 알려지지도 않은 보잘것 없는 카메라의 보기사진이랴만, 혹시라도 이 카메라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다면 궁금증을 푸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보고자 함이다. 왜냐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보여지는 사진들이 대개는 이 카메라의 바디(Body) 사진들일 뿐 작례사진들을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. 다만, 사정상 작은 화면만을 올리는 것이 아쉽다.

대체로 내성적인 내 성격탓이겠지만 나는 큰 가방에 덩치 큰 카메라들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.(그런 카메라가 있지도 않지만..) 대개는 작은 가방에 두께 5cm 정도를 크게 넘지 않는 작은 카메라를 넣어 지니고 다니거나, 아니면 큰 카메라라고 해야 발매된지 30~40년쯤 지난 구식 필름 SLR 카메라 1대를 작은 가방에 넣어 다니는 정도가 고작이다. ( - 더군다나 난 언제나 혼자다. 천상 아마추어 사진애호가의 범주를 넘을 수가 없다. 초등학교시절 내 성적표의 "수.우.미" 중 유일한 "미"는 미술이었다. 나는 애초부터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질을 갖지 못했다. - )

화질로만 본다면야 (화질의 정의가 뭔지..그건 그냥 패스~!) 굳이 다루기 까다롭고 불편한 필름 카메라를 사용 할 이유가 전혀 없겠지만, 필름 한 통을 카메라에 넣어 몇 날 며칠을 두고 찍다간 다 찍은 필름을 현상소로 보내고 나서 되돌아 올 필름을 느긋하게 기다리거나, 정 급한 마음을 참기 어려우면 전철에다 지하철 몇 번 갈아타면서 사진의 메카 서울.충무로까지 발품을 팔게되는 일련의 수고로움이 내겐 오히려 여유며 즐거움이요 낡은 필름 카메라를 자주 손에 들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.















Samoca 35 III + Fujicolor 100


(옛 블로그에서 옮김 - 2011.06.14 포스팅)


Posted by 달마곡차
사진/일상2012. 1. 30. 08:43

수동노출과 목측식 거리계에 아직 적응이 안된 탓에 필름 1롤에서 제대로 건진게 없다.

아래는 그나마 조금 괜찮아 보이는 컷들이다.







-2011.03.15 -

남한산성 국청사 & 만해 한용운 기념관


Samoca 35 III + TMax 100



Samoca 35 III는 1953년에 일본에서 생산된 목측식 거리계를 가진 완전 수동기계식 35mm 필름카메라다.
B셔터와 1/25,1/50,1/100초의 셔터속도가 전부다. 흔히 컴팩트카메라의 원조격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배우 문근영씨가 드라마 "메리는 외박 중"에서 메고 나와 일명 "문근영 카메라"라고 불리기도 한단다.

이베이에서 낙찰받아 열흘 후 수령한 내 "Samoca 35"는 플라스틱 바디(필름실이기도 하다)가 깨져서 떨어진 상태였는데 먼 바다를 건너 왔으니 도로 무르기도 어렵고, ....해서  "다이소"에서 2,000원주고 산 에폭시 접착제로 붙히고 굳혀서 차량용 검정색 페인트를 바르니까 그런데로 튼튼하고 깨끗해 보인다.

(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구한 이미지 컷이다. 내 것도 렌즈부 금속 뭉치와 왼쪽 검은색 플라스틱 바디 사이에 페인트를 칠한 자국이 (예쁘게)보이긴 하지만 대략 이처럼 깨끗하긴 하다. 그러나 가죽 케이스는 너덜너덜하다)







(옛 블로그에서 옮김 - 2011.03.30 포스팅)


Posted by 달마곡차